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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작 시드니

베고니아

20년 조금 더 오래 전에 한 노가다가 있었다. 

그는 매일같이 술에 취해 노래를 부르고 잠이 들었다. 물론 지금도 매일같이 와인 한병 이상을 마시지만. 
그 노가다는 소위 현장이라는 지방에서 근무를 하고 있었으며, 아주 가끔 정말 실수로 일년에 한번 혹은 두번 정도 집에 가고 싶었나 보다. 
그럴때면 거의 매일 같이 가는 가라오케에서 악을 쓰며 조용필의 서울서울서울을 불러댔다.
베고니아 화분이 놓인 우체국계단이 왜 그리웠을까. 
베고니아 꽃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몰랐었는데.

요즘 집안을 손 보다 보니 자주 꽃집에 간다. 
비 온 후의  햇살은 눈부셨고, 베고니아 꽃은 유혹이었다.

베고니아가 나의 화려했던 기억을 끄집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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