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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ndpa Cook

시드니, 족발 full line up

오랫만의 복습입니다. 그간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팔각과 정향을 구입해서, 양념을 제대로 갖추었습니다. 이번에는 냉장고에서 하루를 재우지 않고, 서너 시간 후에 바로 시식. 손자들이 굳어버린 도야지들을 좋아하지 않았었고, 또 언넝 먹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돼지 냄새에 민감한 막내 손자가 형 몫까지 엄총 먹어서 딸님이 좋아합니다.

6개를 샀는 데, 발목 부분은 점빵에 하나 뿐만 남아 잘됐습니다만 양이 적을까 살짝 걱정도 되었습니다. 그러나 손목을 자를 때 돼지에게 미안한 마음이 드는 부담감은 없어 좋았습니다.  3.630 + 1.130 - 37 = 4.723 kg 입니다.

족발의 무게보다 물의 양이 더 중요한 것 같아, 많은 분들이 싫어하시는 일제 계량 jug를 사용하여 물의 양을 4Lit 로 맞추었습니다. 그리고 line up 된 각종 채소와 양념, 과일 등등등을 넣었습니다. 

빼먹는 실수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요렇게 이면지에 다시 계산된 재료표에 체크하면서, 떨어진 재료도 파악하면서 했음에도 불구하고 평소와 다름 없이 하나 쯤 간단한 실수, 모든 것을 세팅하고 족발을 다시 꺼냈습니다. ㅎ

먼저 중불에 양념을 끓이고, 끓기 시작한 지 30 분 넘어 끓였습니다.

후에 고기 넣고 센불에 다시 30분.

뼈 있는 부분만 약간 핏물이 보일 정도로 익습니다. 전에 검게 나오는 것이 폼나는 것 같이 노두를 추가했었는 데, 딸님과 회장님이 사진빨이 받지 않는다고 하여, 이번에는 기냥 정량대로 하니 뽀얗게 나옵니다.

족발의 사이즈가 작아 풍성한 맛을 느끼기 위해 살점을 한번에 다 벗겨도 보고,

요리 벗겨보고, 조리 벗겨보고 했지만 결론은 헷짓거리. 시간만 걸리고, 힘 만 들었습니다.

손부분을 잘 익히기 위해, 앞 뒤의 가운데에 이렇게 칼집을.

나중에 이렇게 너덜~.

펄펄 끓는 물에 몸을 지지고 나오니 뽀얗게 잘 익은 족발입니다.

랩으로 감싸두어도 4시간 정도로는 근육질이 되지 않아 자르는 데, 너널해 지기는 했지만 단지 모양새만 그럴뿐, 가끔은 삶은 채로 먹는 것도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쩌다 한 번 먹을 것이라면 하루는 참아야 눈과 혀가 즐거울 듯.